1kg에 130만 원? 조코비치도 반한 '세계 1위 고가 치즈'의 정체, 풀레치즈
세상에는 수많은 치즈가 있지만, 가격표를 보고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치즈가 있습니다. 바로 세르비아의 깊은 숲속에서만 만들어지는 '풀레(Pule)' 치즈입니다.
1kg에 약 1,000유로(한화 약 130~150만 원)를 호가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치즈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 치즈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1. 주재료부터 남다르다: '당나귀 젖'의 희소성
우리가 흔히 먹는 치즈는 소, 염소, 양의 젖으로 만듭니다. 하지만 풀레 치즈는 발칸당나귀(Balkan Donkey)의 젖으로 만듭니다.
* 극소량의 생산량: 당나귀는 소처럼 젖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한 마리가 하루에 주는 젖은 겨우 200~300ml 남짓입니다.
* 어마어마한 농축: 치즈 1kg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려 25리터의 당나귀 젖이 필요합니다. 당나귀 수십 마리에게서 며칠 동안 정성껏 젖을 짜야 비로소 치즈 한 덩어리가 탄생하는 셈입니다.
2.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화이트 골드'
역사적으로 당나귀 젖은 귀한 대접을 받아왔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는 피부 미용을 위해 매일 700마리의 당나귀 젖으로 목욕을 했다는 일화가 유명하죠.
실제로 당나귀 젖은 비타민 C가 우유보다 60배나 많고, 인간의 모유와 성분이 가장 유사해 소화가 잘되며 면역력 강화에 탁월합니다. 그 영양분을 그대로 응축한 것이 바로 풀레 치즈입니다.
3. 테니스 황제 조코비치가 독점했다는 소문의 진실
이 치즈가 대중적으로 유명해진 계기는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 덕분입니다. 2012년경, 조코비치가 본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사용하기 위해 세르비아에서 생산되는 풀레 치즈 공급 전량을 독점 매입했다는 뉴스가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비록 나중에 "독점은 아니며 홍보에 도움을 주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운동선수가 선택한 치즈라는 점 덕분에 그 가치는 더욱 치솟았습니다.
4. 어떤 맛일까? "짭짤하고 고소한 풍미의 정점"
수백만 원을 내고 맛보는 이 치즈는 어떤 느낌일까요?
* 식감: 수분이 적고 잘 부서지는 스타일로, 스페인의 '만체고(Manchego)' 치즈와 비슷합니다.
* 풍미: 당나귀 젖 특유의 자연스러운 단맛이 저변에 깔려 있으며, 굉장히 깊고 진한 고소함이 특징입니다. 잡내가 거의 없어 치즈 초보자도 감탄할 만큼 깔끔한 뒷맛을 자랑합니다.
풀레 치즈가 비쌀 수밖에 없는 진짜 이유
당나귀 젖은 카세인(치즈를 굳게 만드는 단백질)이 매우 적어 원래는 치즈로 만들기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르비아의 '자사비차(Zasavica) 자연보호구역'의 전문가들이 자신들만의 비밀 레시피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응고에 성공했습니다. 이 비공개 제조 기술값이 치즈 가격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죠.

풀레 치즈는 단순한 식품이 아닌, 멸종 위기에 처했던 발칸당나귀를 보호하고 전통을 지켜내는 '문화유산'과 같습니다. 한 입에 수만 원을 호가하지만, 그 희소성과 영양을 생각하면 미식가들의 버킷리스트에 오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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