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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딱딱한 빵의 화려한 변신, '바바 오 럼'에 얽힌 왕의 이야기

by cococo 2026.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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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디저트 중에서도 가장 '어른스러운' 매력을 가진 바바 오 럼(Baba au Rhum). 입안에 넣는 순간 달콤한 럼 시럽이 터져 나오는 이 낭만적인 디저트 뒤에는 한 왕의 우연한 발견과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제과점의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


1. 실권한 왕의 기발한 아이디어


바바 오 럼의 역사는 18세기 초, 폴란드의 국왕이었다가 폐위되어 프랑스 로렌 지방에 머물던 스타니슬라스 레슈친스키로부터 시작됩니다.

미식가였던 그는 당시 즐겨 먹던 '구겔호프'라는 빵이 너무 뻑뻑하고 딱딱해서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이 빵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옆에 있던 독한 술(말라가 와인 또는 럼)에 적셔 먹어보았는데요. 이것이 바로 바바 오 럼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2. '알리바바'와 바바의 이름


왕은 이 새로운 디저트에 매료되었습니다. 평소 그가 즐겨 읽던 소설 <아라비안 나이트>의 주인공 '알리바바'의 이름을 따서 이 빵을 '바바'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실제로 초기 바바는 사프란을 넣어 이국적인 노란빛을 띠고 건포도가 박힌 이국적인 모습이었다고 해요.


3.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제과점 '스토레(Stohrer)'


왕의 딸인 마리 레슈친스카가 프랑스 국왕 루이 15세와 결혼하면서, 왕실 제과사였던 니콜라 스토레가 그녀를 따라 파리 베르사유 궁전으로 가게 됩니다.

1730년, 스토레는 파리 몽토르궤이 거리에 자신의 이름을 딴 제과점을 열었습니다. 그는 왕이 즐기던 방식을 더욱 발전시켜, 브리오슈 반죽을 시럽과 럼에 푹 적신 현재의 '바바 오 럼'을 완성하여 파리 시민들에게 선보였습니다.


4. 바바 오 럼을 즐기는 클래식한 방법


전통적인 바바 오 럼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 완벽한 흡수력: 스펀지처럼 폭신한 브리오슈 반죽은 자신의 무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시럽을 머금어야 합니다.

* 럼의 풍미: 단순히 달기만 한 게 아니라 고품질 럼의 알싸한 향이 조화를 이루어야 진정한 바바 오 럼입니다.

* 샹티이 크림: 럼의 강한 맛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차가운 생크림(샹티이 크림)이 듬뿍 올라갑니다.



마치며

파리 몽토르궤이 거리에 가면 지금도 300년 전의 모습 그대로 손님을 맞이하는 '스토레' 제과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바바 오 럼 한 입을 베어 물면, 딱딱한 빵 한 조각을 술에 적셔 먹으며 즐거워했을 한 노왕의 미소가 떠오르는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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