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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18세기부터 내려온 달콤한 유산, '피티비에 퐁당'을 아시나요?

by cococo 2026.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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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요리에서 '피티비에(Pithiviers)'라고 하면 대개 화려한 꽃무늬가 새겨진 바삭한 페이스트리 파이를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이 요리의 고향인 프랑스 중부 피티비에 시(市)에는 그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진짜' 오리지널 버전이 있습니다.

오늘은 겹겹이 쌓인 파이 층은 없지만,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부드러움으로 수백 년간 프랑스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피티비에 퐁당'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합니다.


1. 피티비에 퐁당, 파이가 아닌 케이크?


우리가 흔히 아는 바삭한 형태는 '피티비에 푀이테(Pithiviers Feuilleté)'라고 부르며, 18세기 제과 기술이 발달하면서 탄생한 변형 모델입니다. 그보다 훨씬 앞선 중세 시대부터 존재했던 원조는 바로 피티비에 퐁당입니다.

이 요리는 밀가루를 거의 쓰지 않거나 아주 적게 사용하고, 오직 아몬드 가루, 설탕, 달걀, 버터만을 섞어 만듭니다. 겉은 얇은 설탕 코팅(퐁당)으로 덮여 있고, 속은 꾸덕하면서도 촉촉한 아몬드 본연의 풍미가 가득한 일종의 아몬드 케이크에 가깝습니다.


2. 18세기 프랑스 귀족들의 '티 타임' 동반자


피티비에 퐁당이 본격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18세기 무렵입니다. 당시 아몬드는 매우 귀하고 비싼 식재료였기에, 이 케이크는 왕실이나 귀족들의 연회에서나 볼 수 있는 사치품이었습니다.

특히 프랑스 중부의 비옥한 토양에서 자란 양질의 아몬드를 듬뿍 사용한 피티비에 지역의 케이크는 그 맛이 월등하여 파리의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화려한 장식 없이도 입안에서 '퐁당(Fondant, 녹아내리는)' 하는 식감 하나로 승부했던 셈이죠.


3. 소박함 속에 감춰진 장인의 정성


피티비에 퐁당은 화려한 무늬를 새길 필요는 없지만, 완벽한 식감을 내기 위해서는 재료의 비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아몬드의 풍미: 인공적인 향료 대신 신선한 아몬드 가루를 사용하여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와야 합니다.

* 설탕 코팅의 미학: 케이크 윗면을 덮는 하얀 설탕 시럽(퐁당)은 너무 두껍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윤기를 내야 하며, 그 위에 얹어진 절인 과일 장식은 소박한 미학의 정점을 찍습니다.


4. 지역 축제의 주인공이 된 피티비에


지금도 피티비에 시에서는 매년 이 요리를 기리는 축제가 열립니다. 지역 주민들은 수백 년 전 조상들이 먹던 방식 그대로, 장작 오븐에 구워낸 퐁당 케이크를 나누며 자신들의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냅니다. 바삭한 파이 형태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여전히 이 묵직하고 달콤한 케이크를 '진정한 고향의 맛'으로 여깁니다.


"화려한 겉모습에만 매료되기 쉬운 프랑스 디저트의 세계에서, 피티비에 퐁당은 '본질적인 맛'이 주는 묵직한 힘을 보여줍니다. 아몬드의 고소함에 푹 빠지고 싶은 날, 이 유서 깊은 케이크를 꼭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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